김 사랑의 국내여행일지/카페

내돈내산 뚝섬역카페 성수카페거리 성수동카페 블루보틀성수를 방문해보았다

김_사랑 2023. 2. 18. 23:59
반응형
SMALL

미국 오클랜드에서 건너온, 블루 보틀 성수

 

나는 블루 보틀이라는 카페를 들어본 적은 있으나, 크게 내가 커피 맛을 헤아릴 수 있는 정도의 미각을 지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카페에서 파는 예쁜 텀블러를 모으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블루 보틀을 찾아갈 타이밍이 없었다.

 

그러다가, 친한 친구가 취직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대체 무엇을 사줘야 센스 있는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것이 텀블러였다.

 

직장인이라면 자고로 텀블러를 거의 제2의 분신처럼 들고 다닐 텐데, 이왕이면 튼튼한 게 좋고 이왕이면 예쁜 게 좋으니 주변 동료 중 하나가 내 돈으로 사기에는 너무 비싸고 선물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 텀블러가 블루 보틀 텀블러라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블루 보틀은 한국에 총 10개 지점이 있고, 제주점을 제외하면 전부 서울에 위치해있다.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건 역삼에 있는 블루 보틀이었는데 건대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뚝섬 쪽에 있는 블루 보틀을 방문했다.

 

네이버에서는 주차공간이 협소하니, 다른 주차장을 이용해달라는 문구가 있던데 다행히도 우리는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아마 빌딩에 블루 보틀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점이나 카페도 인기가 많은 편이어서 주차공간이 협소하다고 적어 놓은 듯했다.


우리는 정문이 아니라 옆문으로 들어왔다. 외관의 깔끔한 통유리의 인테리어가 내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다. 하도 SNS에서 블루 보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불편한 인테리어 일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 깔끔한 게 내 편견을 딱 깨줬던 것 같다.


 
그래도 가기 전에 나름 찾아보고 간 터라, 아이스크림 메뉴로 유명한 놀라 플로트와 모카를 아이스를 시켰다.

블루 보틀이 커피 마니아 사이에서도 유명한 게 타 카페의 커피 맛과 확연하게 다른 맛이 난다고 해서 살짝 기대를 했던 것 같다. 시키고 딱 매장을 둘러봤는데, 테이블 수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다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커피뿐만 아니라, 간단한 디저트류도 있었고 뒤에는 블렌딩된 원두들도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원두를 찾는다면 지속적으로 집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판매하는 듯했다.

카페에서 즐기다가 가고 싶었는데 이미 카페 안에는 테이블이 비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어서 우리는 그냥 얌전히 테이크 아웃을 하자고 했다.

반응형

커피도 정했겠다, 이제 선물용으로 사줄 텀블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직원분이 환하게 인사하시면서 어떤 용도로 쓸 건지, 본인이 사용할 건지 등에 적극적인 질문에 아, 선물할 건데... 일단 보려고요...라고 소심하게 말하니 어떤 게 인기가 많은지에 대해 짧게 설명해 주시고는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하시라며 자리를 비켜주셨다.

텀블러가 내 생각보다 많이 예뻤다. 둥글둥글한 디자인들이었는데,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카페 분위기에 맞게 포인트가 있어서 깔끔한 느낌도 있고 과하지도 않고 어느 계절에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은 디자인들이었다.

손잡이 유무, 뚜껑의 형태 등 다양하게 있었는데 친구는 주로 사무실에 있을 거고 자주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편하게 열 수 있는 것이면 좋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고른 제품이 바로!

 

이 제품이다. 편하게 손잡이로 잡을 수 있고 밀봉을 되어있으며 언제든지 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홀더의 제품이길래 선택했다. 사이즈도 20oz여서 웬만한 카페의 커피들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다

원래는 스타벅스의 텀블러를 선물하려고 했는데, 디자인들도 그렇고 제품의 활용도가 너무 한정적이고 견고하지 못해 보여서 블루 보틀을 선택한 거였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들어도 보니 무게도 매우 가벼웠고, 실물로 보는 게 더더욱 귀엽고 마감 같은 것도 꼼꼼히 잘 되어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제품을 들고 카운터로 가면 직원분이 직접 꺼내서 검수를 꼼꼼하게 해서 왔지만 혹시 모르니 다시 검수하시라며 나에게 제품을 쥐여주었고 품질팀 마냥 텀블러를 요리조리 훑으며 검수 후 직원분께 건넸다.

 

가격은 당연히, 귀엽지 않았다. 하지만 선물한다고 생각하니 큰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행이는 이왕 내 것도 사라고 했지만 뭔가 나는 이미 텀블러가 있어서 그런지 과소비하는 느낌이 있어서 구매하지 않았지만 아마 없었다면 블루 보틀 텀블러를 샀을 것 같다.


사람들이 강추한 놀라 플로트는 진짜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다. 엄청 부드러웠고, 쫀득했으며 적당한 달달함까지 있어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따로 내도 될 정도의 맛이었다. 다들 왜 이걸 먹으려고 했는지 알 듯했다.

밑에 있는 커피는 산미가 있는 편이었는데,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기에는 적당한 산미었다. 다크함이 하나도 없는 산뜻한 맛의 커피 어서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렸던 것 같다.

SMALL

일행이가 시킨 건 모카(블렌드)였는데, 진짜 내가 가본 카페들 통틀어서 한 번도 못 먹어본 커피의 맛이었다. 다크함이 미세한 느낌으로 있었고 산미가 놀라 플로트보다 굉장히 셌으면서 뭐랄까 내가 먹어본 커피의 맛과 전혀 다른 맛이 나서 신기했다. 아마 호불호가 매우 갈릴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큰 기대를 안 하고 가서 그런가, 항상 스타벅스만 가던 나에게 새로운 카페의 문을 열어준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텀블러를 버리게 되면 블루 보틀에서 텀블러를 살 것 같다. 인테리어도 예쁘고, 커피 맛도 좋으니 나처럼 아직 편견으로 가득 차서 못 가본 사람은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게다가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해서, 서비스에 약한 나는 근처에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이 둘 다 있으면 블루보틀을 갈 생각이다. 물론 성수지점만 직원분들이 친절한 걸 수도 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