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무료 전시회 에비뉴엘 아트 홀 알피 케인 고요의 순간 관람 후기
2023년 1월 서울 무료 전시회
전시회 기간: 2022.12.09.금요일 ~ 2023.02.12. 목요일
전시회 위치: 잠실 에비뉴엘 6F, 에비뉴엘 아트 홀
관람 비용: 무료 / 주차장 할인 안됨
관람 소요 시간: 최소 15분 ~ 1시간 예상
관람 시간: 10:30 ~ 19:00 (백화점 휴점 시, 휴무
Alfie Caine, "Moments of Calm"
롯데월드 몰에 있는 무료 전시회인 "과일 섬"을 보고 나서, 방문한 곳이다.
잠실에서는 현재 두 가지의 무료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게 해주고 있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과일 섬과 상반되게 일반 전시회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함과 정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갔던 것 같다.


2층 롯데월드 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와서 에비뉴엘로 건너가면 된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사진과 같이 당장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할 거 없을 듯한 하늘의 모습이라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미스트 비가 내리고 있어서 얼른 내부로 들어갔다.





단독 전시회라서 그런지, 작가 소개를 해놓았던 곳이 있었다. 나는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유명하다고 해도 대부분의 작가들을 잘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작가가 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소개가 있으며 어떤 작품의 주인공에 대한 일지 같은 것을 보는 기분이라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고요의 순간이라는 전시회를 연, 알피 케인이라는 작가는 건축학을 전공을 해서 그런지 공간이나 인테리어에 대한 표현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놓은 것이 보인다. 화려한 색감 조합으로 인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상상으로 만든 초현실적인 공간을 그려놓아서 일상에 있을 듯한 느낌이지만 없는 풍경 그림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전시회 있는 모든 작품들이 사진 편집에서 색감을 확 준 것처럼 빡 들어가 있어서 몽환적인 느낌도 들고, 건축 외형을 보면 진짜 어딘가에 있을 듯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색감이나 특히 그림자를 보면 현실이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작가의 소개하는 말 중에 "상상으로 창조된 항상적인 주변 공간과 인테리어, 그리고 이와 결합된 풍경이 하나의 초현실적인 공간을 형성하면서 우리를 일상을 초월하는 꿈의 영역으로 인도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냥 보면 예쁜 집이다, 예쁜 풍경이다 싶더라도 그림자를 보면 다양한 시선에서 그림자가 비추어진다.




특히나 내가 이 전시회에서 가장 좋아했던 작품은 바로 위에 있는 두 가지 작품인데, 따뜻한 느낌이 너무 많이 드는 느낌이다. 강아지 그림을 보면, 강아지가 풍경을 보고 있는 편안한 느낌도 들지만 누군가를 기다리는 쓸쓸함 느낌도 들었다. 또한, 그걸 떠나서 아예 강아지와 해가 지는 노을을 보며 따뜻한 고요함을 즐기고 있는 제3의 시선의 느낌도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 옆의 작품은 작품 이름은 <Red Dining Room>으로 보이는데, 작품에서는 오히려 따듯한 오렌지색과 노란색 그리고 편안한 초록색을 더 자주 썼다. 이때, 정말 벽지가 그냥 빨간색이라서 제목이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일부로 이름을 저렇게 짓고 다른 색감에 집중을 하게끔 한 건가 싶기도 해서 정말 이 작품을 그리게 된 설명을 보고 싶었다.
이쯤 되면 난 전시회 설명을 참 좋아하는 듯하다. 설명이 하나하나 다 적혀있는 게 예술의 감각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이해하는 게 더 편한 것 같다.


살까 말까를 엄청 고민하다가, 안사고 나온 엽서들을 다시 사진으로 보니 정말 사고 싶어졌다. 아무리 봐도 사서 집에 전시해놓으면 너무 예쁠 듯한 그림들이었다. 잠실을 들리게 된다면 다시 사 올 예정이다.


전시회를 보러 가기 전에 꼭, 데스크에 있는 책자를 읽어보고 작품을 구경하면 더 재미있게 관람이 가능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꼭꼭 보고 들어가기를 추천해 본다.
알피 케인의 작품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서 작품의 중심에서는 작가가 장면을 세팅하고 설정을 구성하는 새롭고 서술적인 힌트들을 담아놓았다고 한다. 물론, 확실하게 이건 힌트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으니 자유롭게 해석하여 작품을 받아들이면 되는 듯하다.

전시회 분위기도 좋고, 작품에 대해 집중하고 혼자서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어서 무료 전시회라기에는 너무 가치가 높았던 전시회였다. 알피 케인이라는 작가도 알게 되고, 좋은 작품도 구경할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만약 롯데월드 몰에 있는 '과일 섬'이 자신의 관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면, 이 전시회를 꼭 보러 가라고 권유해 본다. 작품을 보는 내내 편안함이 느껴져서 매우 좋았던 전시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