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디저트 맛집 파인애플 빙수가 있는 문덕 커피

파블로바와 ★파인애플 빙수★가 있는
을지로 문덕 커피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 (매장 상황에 따라, 휴식 시간이 생길 수 있다)
따로 주차장이 없음 /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매우 추운 날이었다. 바람도 불고, 날은 춥고 험한 서울 운전에 의해 강제적으로 차를 놓고 온 날이었다.
친구와 하루 종일 데이트할 생각에 설레며 나갔지만 가게에서 밖으로 나갈 때마다 추위와 싸워야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사람 마냥 친구가 찾아온 빙수 맛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파인애플 빙수라는 것은 처음 먹어봐서 사진만 딱 봤을 때 "맛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내 입맛을 알고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친구가 찾아온 거라 믿고 찾아갔다.


카페가 굉장히 협소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11번 출구에서 직진한 후 골목으로 들어가면 좁은 계단이 있는데 거기가 입구로 가는 길이다. 부산에 이런 인스타 감성 커피점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 좋은 기억이 있지 않아서 친구를 향해 떨떠름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친구는 먼저 당차게 계단을 올라갔다.

당황했던 입구와 달리, 카페 내부는 아주 아늑했다. 카페 메뉴판에는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하필 점심을 딱 먹고 온 곳이라 배가 너무 불러서 먹기로만 했던 파인애플 빙수만 시켰다.
참고로 이 카페는 을지로 디저트 맛집이며, 파블로바라고 하는 디저트가 가장 유명하다. 나도 파블로바라는 디저트는 처음 들어서 찾아보니 머랭을 베이스로 하는 호주, 뉴질랜드의 디저트로 러시아의 전설적인 무용수 안나 파블로바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구운 머랭 위에 생크림과 각종 과일을 올려서 먹는 디저트라고 하는데, 호주에서는 국민 디저트라고 할 만큼 대중적인 디저트 종류 중 하나이다.


궁금해서 한번 먹어볼까 싶었지만, 나보다 소식하는 내 친구의 표정을 빙수를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 오기로 하고 조금이라도 배를 꺼지게 하기 위해 오두방정을 떨면서 자리에 앉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한쪽을 바라보게 만들어놓았는데, 어.. 그냥 뭔가 일본 가정집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였다. 물론 나는 일본을 가본 적은 없다. 그저 지인들이 일본 가서 찍어온 사진들만 구경해 봤을 뿐 여권 같은 것을 소지해 본 적조차 없는 사람이지만, 뭔가 딱 인테리어를 봤을 때 아늑해 보이기도 하고 따스해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스타일 인테리어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어서 그런 듯하다.
친구와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편이라, 수다를 떠느라 빙수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나왔다고 기억하고 있다.

내가 요즘 블로그를 꽤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친구는 사진을 여러 각도로 찍으라며 너그러이 기다려줬다. 심지어 내가 아는 것도 없지만 혼자 사진을 찍어보고 빙수의 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구도도 바꿔주고 카메라에 본인이 나올까 일어서서 대기하고 있어주었다.
이 친구를 알게 된 지 꽤 오래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이 친구가 내 곁에 있어줘서 나랑 너무 잘 맞는 친구여서 너무 고맙기도 하고 추운 날씨였는데도 재촉하지도 않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던 날이었다.
다시 파인애플 빙수 얘기로 돌아오자면, 나는 빙수라는 빙수는 웬만한 거 다 먹어봤지만 파인애플 빙수는 처음 먹어봐서 혹여 파인애플을 먹었을 때 남는 특유의 텁텁함이 있을까 봐 많이 긴장했는데 딱 한입 먹는 순간 느꼈다.
이 추운 날, 얼어 죽을 위기까지 갔지만 먹으러 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구나 싶었다.
특유의 씁쓸한 맛은 하나도 나지 않고, 살얼음 빙수의 시원함과 파인애플의 달달함과 상큼한 만 남아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이날 나와 친구는 점심을 배 가득하게 먹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이걸 다 해치울 만큼 맛나게 먹었던 것 같다.
다음에 을지로 역 근처에 오게 된다면, 먹어보지 못했던 파블로바를 먹어볼 생각이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아마 다른 포스팅으로 또 적을 듯하다. 혹여 을지로에 갈 일 있다면 꼭꼭 가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을지로 맛집이니,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방문해 보는 것을 권유해 본다!
을지로 문덕 커피는
달달+상큼한 맛을 가진 파인애플 빙수가 있는 곳
인스타 갬성 카페인 줄 알았으나, 분위기도 좋고 인테리어도 포근해서 수다떨기 딱 좋은 곳
하지만, 정말 추운 날에는...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매우 추우니 내복을 껴입고 가는 것을 추천해 본다.